AMAT R&D센터 유치 최종 협상
경기남부 반도체 벨트에도 긍정적
道 "부지·규모 확정 아냐" 말 아껴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가 경기도로 온다. 경기도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의 R&D 센터 오산 유치를 두고 최종 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정 부지는 오산시가 서울대병원을 유치하려다 실패해 수년간 방치되다시피 했던 곳인데, 해당 계약이 성사되면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AMAT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업계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도는 유치 최종 조율 과정에 있으며, 5월 김동연 지사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계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AMAT와 R&D센터를 경기도에 유치한다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입지, 규모, 시기가 논의됐는데 최종적으로 오산 서울대 병원 부지가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 부지는 오산시가 당초 종합의료시설부지로 12만3천881㎡를 매입했던 내삼미동 일대다. 2016년 병원 건립 사업 자체가 무산되면서 해당 부지 안에는 미니어처빌리지, 드라마세트장 등이 조성됐다. 최근 드라마세트장 등이 철거작업을 마쳐 유휴부지인 상태다.
AMAT 유치가 최종 성사되면 경기도에 세계 1~4위로 꼽히는 반도체 장비업체가 모두 들어서게 된다. 램리서치는 지난 2022년 용인시에 개소했고, ASML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공동 R&D 센터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는데 화성시를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일렉트론(TEL)도 화성에 R&D 시설 증축에 투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오산시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부지 및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오산시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부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해당 부지를 AMAT이 매입하는 절차까진 진행되지 않았으며, 조율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