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3월 안산의 한 주택가 빌라에서 마약류를 제조하던 일당을 검거한 뒤 압수한 마약류와 관련 화학약품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이 지난 3월 안산의 한 주택가 빌라에서 마약류를 제조하던 일당을 검거한 뒤 압수한 마약류와 관련 화학약품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안산의 한 도심 주택가 빌라에서 신종 마약에 취한 채 버젓 대마 가공품을 제조하던 러시아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7일 안산시의 한 빌라에서 대마 결정체인 ‘해시시’를 만들던 A씨 등 20대 러시아인 3명을 검거해 마약류 판매 및 제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시시는 대마초에서 채취한 대마 수지를 건조한 후 압축한 덩어리로, 일반 대마초보다 10배 이상의 환각 효과를 가진다.

이들은 이를 제조하다 경찰에 적발될 당시 신종 마약인 ‘메페드론’에 취한 상태였다. 메페드론은 최근 유럽에서 사용이 급증하는 신종 마약으로, 흡입 후 사람을 물어 뜯기도 해 ‘좀비마약’이라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 현장에서 대마 농축액 750g과 해시시 6개(23g), 메페드론 6봉지(6.5g) 등을 압수했다.

A씨 등은 현재 경찰에 적발된 해시시가 자신들의 것이 아니란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해당 빌라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들이 해시시를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타인에 판매하는 장면까지 포착했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류를 어느 경로로 누구에게서 구했는지, 누구 지시를 받아 판매해왔는지 등 연관된 마약류 유통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형사기동대 등 경찰력을 외국인 밀집 주택가에 집중 투입해 마약류 제조 등 불법행위를 적극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