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발표 시기·내용 사전 협의 없어”

김동연 “정부 밑어붙이기로 문제 풀 수 없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월 28일 분당 서울대병원을 찾아 의료현장을 점검했다./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월 28일 분당 서울대병원을 찾아 의료현장을 점검했다./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최근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논란과 관련한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회장·박형준 부산시장)의 성명(4월 3일 2면 보도=윤석열 대통령 합리적 방안 논의 제안… 시도지사협의회 “의료계가 화답해야”)을 두고 “성명서 발표 시기와 내용에 관한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동연 지사는 의대 증원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대화를 강조하며 정부의 대처를 비판했는데, 시도시자협의회는 이러한 입장과 일부 배치되는 성명을 지난 2일과 4일 잇따라 발표했고 이에 대해 경기도가 관련 입장을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도는 이날 “의대정원 확대는 사회적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다”며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28일 분당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의대정원 확대는 사회적 대화로 풀어야 하며 중앙정부의 밀어붙이기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점, 오래 누적된 구조적 문제인 만큼 정교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재차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시도지사협의회) 성명서는 전공의들에게만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할 뿐 정부의 전향적 입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성명서 내용에도 일부 아쉬운 점이 있다”며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사실을 짚었다.

앞서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 2일과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의정 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합리적 방안 논의 제안에 대해 의료계가 화답해야 한다는 내용을 내놨고 이날에는 김동연 지사를 제외한 16개 시·도지사들 성명으로 재차 의정대화를 촉구했다.

이날 나온 공동성명문을 보면 시도지사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이틀째 대화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시간과 장소, 주제에 구애받지 말고 대화하자는 대통령의 호소에 이제는 전공의들이 답해야 할 차례이고 의대 교수들의 호소에도 귀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