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 역사' 수동 화재진압장비
국민안전체험관 사료관 전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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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등록문화재 22호에 등재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일한 목제 수총기. /경기도 제공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고 유일한 목제 수총기가 경기도 등록문화재 22호에 지난 5일 등재됐다.

등재된 목제 수총기는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소방역사 사료관에 전시된 '남양주 와부소방대 목제 수총기'다.

소방과 관련된 유물 가운데는 처음으로 시도등록문화재로 등재된 기록을 만들었다.

수총기는 사람의 팔로 작동한다는 뜻의 완용펌프로 불리는 수동 화재진압장비로, 현대 소방차의 원조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중기 대표적인 과학자인 관상감 허원 선생이 중국(청)에서 1723년(경종 3년) 처음 도입했다.

남양주 와부소방대 목제 수총기는 현존하는 한국의 소방펌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기계식 소방장비로 114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주요 구조부가 목제로 된 근대적 소방설비로는 한국 유일한 모델이기도 하다. 대한제국 시절인 1910년 4월(융희 4년)에 제작돼 독도소방조(뚝섬소방대)에서 사용하다 경기도 양주 와부소방조로 보내 수십 년간 사용 후 퇴역하면서 창고에 보관됐다.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수총기는 도 소방재난본부가 유물발굴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시 한 번 빛을 보게 됐다.

남양주시 와부 의용소방대 창고에 보관돼 있던 수총기를 지난해 6월 오산 국민안전체험관으로 옮겨 전시 중이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