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수원시의회 청사를 신축하면서 청사 간 이동 편의를 위해 외부 연결통로를 설치하고 있다. 2024.4.17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수원시가 수원시의회 청사를 신축하면서 청사 간 이동 편의를 위해 외부 연결통로를 설치하고 있다. 2024.4.17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수원시가 공공업무시설 건립공사를 진행하면서 시청사와 연결되는 외부 통로를 도로 위에 설치해 도시미관이 저해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당 시설물이 설치됨에 따라 일부 차량의 경우 사고 우려와 통행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총 공사비 191억원을 들여 수원 팔달구 인계동 1028 일원에 지하 3층, 지상 9층, 연면적 1만2천여㎡ 규모의 수원시의회 청사를 신축 중이다. 지난 2021년 9월 착공에 들어가 이달 말 준공예정이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최근 신축 청사 지상 2층과 시청 본관 2층 사이에 철골 구조물로 만든 외부 연결통로가 설치됐다.

2차선 도로 위로 설치된 연결통로는 총 길이 29.3m, 높이 4.6m~5.35m 규모로 신축 청사 2층에 마련되는 본회의장과 시장실, 부시장실 등이 있는 본관 2층을 직통으로 연결한다.

수원시가 수원시의회 청사를 신축하면서 청사 간 이동 편의를 위해 외부 연결통로를 설치하고 있다. 2024.4.17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수원시가 수원시의회 청사를 신축하면서 청사 간 이동 편의를 위해 외부 연결통로를 설치하고 있다. 2024.4.17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그러나 이처럼 대형 차량의 통행이 사실상 어려울 정도로 낮은 높이의 시설물이 급작스레 설치되자 시민들 사이에선 거리 미관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날 오후 신축 청사 주변으로 레미콘 타설을 위해 여러 대의 공사 차량이 대기 중이었는데, 이들 차량이 외부 연결통로 아래로 지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외부 연결통로에 대해) 저런 걸 설치한다고 해서 시청과 시의회를 오가는데 얼마나 빠르고 편할지는 모르겠으나 예산이 많으면 어려운 시민들을 지원하는 게 훨씬 나아 보인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도 “통행로 높이가 너무 낮아 대형 차량은 지나가지도 못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낮게 설치했는지 모르겠다. 공무원과 시의원들은 편하겠지만, 지날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지금보다 더 높게 설치하든지 아니면 흉물스러운 구조물을 차라리 없애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외부 연결통로는 애초 설계 때부터 반영된 사항으로 시의회 본회의장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본관 2층을 연결하게 된 것”이라면서 “기존 2차선 도로를 높이 5m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무엇보다 소방차 통행은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차량 이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