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작년 7월 첫발
4개월만에 탑승객 1만명 돌파
행정 등 사전절차 시일 걸릴 듯
경기도 자율주행협력버스 '판타G버스'가 운행 4개월 만에 탑승객 1만명을 돌파하며 자율주행 기술이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2023년 11월24일자 2면 보도=경인 Pick 판타G버스, '현실'이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을 보여줬지만, 민선8기가 '미래차'를 외쳐온 것과 달리 노선 연장 등 확대 계획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판교 제2 테크노밸리 내에서는 판타G버스 노선 연장을 요청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서도 판교 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확대해 판타G버스 노선 연장 가능성을 열어준 만큼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판타G버스는 지난해 7월 첫발을 뗀 자율주행협력버스로, 국내 최초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다.
제로셔틀 등으로 관련 기술과 경험을 쌓아온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위탁, 기존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보완해 안전성을 높였다. 총 2대로 판교역에서 기업성장센터까지 총 5.9㎞를 운행하고 있다.
특히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판교 테크노밸리를 오가며 도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운행 시작 4개월 만에 탑승객 1만명을 돌파했다. 경기도 역시 자율주행기술이 도내 교통취약지역의 교통문제 해결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 비전을 보여줬다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국토부도 판타G버스 노선 연장의 길을 열어줬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추가 지정하며 기존에 지정된 판교 테크노밸리 내 시범운행지구를 제2 테크노밸리 2구역까지 확대했다. 해당 구역의 대중교통 수요가 늘어나 판타G버스 확대 운영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경기도민 청원에도 판타G버스 노선을 2구역까지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5일 이러한 내용을 올린 청원인은 "판교 제2 테크노밸리 고가 다리 개통으로 9개 노선 버스의 연장운행이 금토3거리까지 확정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판타G버스는 차고지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기업성장센터 종점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곳은 판교 이노베이션랩 지식산업센터와 행복주택에 약 2천명이 상주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판타G버스를 이용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판타G버스 노선을 연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계획만 있을뿐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판타G버스의 가능성, 비전을 확인했다면서도 이를 확대하는 데는 속도가 붙지 않는 셈이다. 경기도는 판타G버스 노선을 연장하려면, 연장되는 노선 내 시스템 설치 등 사전 절차가 필요하고 시범운행 등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러한 계획을 언제 시작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판타G버스 노선을 연장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연장을 하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이나 행정 등 사전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걸린다. 올해 안에는 연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