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적립·공공지원·분양전환 등
사회초년생·신혼부부 대상 공급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정책 브랜드명인 '기회'를 붙인 '기회주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전 지사의 '경기도형 기본주택'을 김동연표 주택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24일 도청에서 열린 도정열린회의에서 "오늘 나오는 주제들이 경제와 민생에 직결된 것"이라며 "청년기회주택이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분양전환 임대주택 등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는데 이 내용들이 '기회주택'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생·경제 활성화 요구가 높아진 만큼,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을 타깃으로 '내 집 마련'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전 지사가 2020년 발표한 경기도형 기본주택은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해 현재 추진 동력을 잃어버린 상태다.
당시 이 전 지사는 무주택자 누구나 적정 임대료를 내면 평생 주거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주거모델을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경기도형 기본주택은 한 호도 마련되지 못했다.
이날 김 지사가 언급한 3가지 유형 중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최초 분양 시 분양가의 10~25%만 납부하고, 나머지 분양대금은 20~30년 동안 나눠서 납부해 소유권을 갖는 주택이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김 지사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북수원테크노밸리 복합개발 구상에도 포함돼 있다. 김 지사는 해당 부지 안에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1천호를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앞서 경기주택도시공사(GH)도 광교신도시 A17 블록에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시범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대표 주택 정책으로 이름 붙여진 것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에 (청년)기회주택 구상을 발전시키고자 GH 등과 논의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공급 물량 등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GH의 공동주택단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관리비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 지사는 "RE100도 경제활동과 직결된다"며 "경기도는 중앙정부의 퇴행적 대처와 다르게 간다. 기후변화 대응 및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