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여의도~덕적도 면허 준비중
섬접근성 향상·관광 활성화 기대
아라뱃길 구간 활성화 방안 문제
서울 한강에서 서해 덕적도를 여객선으로 오가는 '서해뱃길 프로젝트'가 본격화돼 인천 섬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객선이 지나는 항로에 친수공간을 만들 수 없어 이를 대체할 사업계획을 찾는 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유람선 사업자인 현대해양레져(주)는 오는 6월께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한강 여의도 선착장~경인아라뱃길~덕적도' 구간 운항을 목표로 여객선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오는 9~10월 중 서울시 한강 여의도선착장 준공을 앞두고 면허 취득을 준비 중이라는 게 현대해양레져 측 설명이다.
서해뱃길 여객선 노선은 2014년을 끝으로 10년간 운항이 중단됐다. 여객선은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은 유람선과 달리, 교통 기능이 있다. 한강에서 배를 타고 출발해 덕적도에서 내릴 수 있는 해상 교통수단이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진만 현대해양레져 대표는 "오는 10월 한강불꽃축제 이전에 면허를 취득해 배 운항을 개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여객선은 대중교통법에 따른 교통수단이고, 여의도에서 덕적도를 가는 건 수도권 광역교통망이다. 저희 여객선이 인천 섬 관광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서해뱃길 여객선이 운항할 경우 섬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섬해양정책과 관계자는 "여객선 운항이 현실화될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운항이 확정된다면 관광객들이 당일치기가 아닌 숙박 형태로 섬에 머무를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서해뱃길 여객선 노선의 아라뱃길 구간 활성화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과거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경인아라뱃길의 주운(물류·여객) 기능을 축소하고 수질을 개선해 친수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인천시와 서울시·경기도 정책이 '주운 기능 유지'로 전환됨에 따라 경인아라뱃길에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건 어렵게 됐다. 여객선이 지나는 구간에는 안전과 항만법 등의 이유로 무동력선 등 수상레저 친수공간을 조성할 수 없다.
인천시는 지역 실정에 맞는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며 지난 2월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TF'를 구성한 상태다. 인천시 항만연안과 관계자는 "여객선이 다닐 경우엔 (항로에) 친수공간을 조성할 수 없고 다른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며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확충을 TF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