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맥락관 혈관수축·저산화 손상 원인
채소·과일 섭취하고 비타민제 복용도 도움
황반변성은 눈 안쪽 황반 부위의 변화로 시력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의 정식 명칭은 연령관련 황반변성으로, 주로 노화가 원인이지만 드물게 젊은층에서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고도근시가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병적 근시가 원인인 경우에는 근시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이 밖에 유전적 요인, 자외선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황반변성은 위험인자를 없애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노안과 황반변성의 다른점은 무엇일까. 상당수는 황반변성을 진단받아도 대수롭지 않게 노안으로 여기다 질환이 진행된 이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노안은 가까운 곳의 작은 글자를 보기 어려운 경우이며 돋보기로 충분히 교정 가능하다. 반면 황반변성은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뿐 아니라 먼 곳도 잘 안보이게 된다. 특히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중심이 잘 보이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실명을 유발하는 대부분이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병 후 빠르면 수개월 안에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일 경우에는 시력 저하의 위험성은 높지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황반변성 위험군으로는 한 개 이상의 큰 드루젠(125um 이상)이 있는 경우, 중간 크기의 드루젠(63~124um)이 많거나 황반을 침범하지 않은 지도형 위축이 어느 한쪽 눈에 있는 경우, 반대편 눈에 황반을 침범하는 지도형 위축이나 맥락막 신생혈관이 있는 경우 등이 있다.
황반변성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 투여나 광역학치료, 유리체강내 주사, 수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되는데, 일찍 발견할수록 망막세포 손상이 적어 치료 효과가 좋다. 또 이미 망막 신경손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 치료해도 시력이 좋아지기 어려워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는 "비만과 흡연, 고혈압 등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흡연은 맥락막 순환에 손상을 가해 혈중 항산화인자를 떨어뜨리고, 맥락관 혈관 수축과 저산화 손상을 일으키므로 황반변성 위험성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노화에 의한 손상을 감소시켜 망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상용화된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