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문체국, 기자간담회 열어


"디아스포라 영화제 등 행사때
예산 들여 대관하는 방식 진행"


F1 그랑프리 질의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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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애관극장 공공매입이 답보 상태에 놓인 가운데 애관극장 활용 방안을 두고 인천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충진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3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관극장 공공매입과 관련해 내부 방침은 정해진 게 전혀 없다"며 "애관극장을 공공매입하는 방안, 애관극장 1관(협률사 건물 터)을 공공임대하는 방안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나오는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관극장은 1895년 설립된 국내 첫 실내극장 협률사(協律舍)의 역사를 잇는 곳이다. 코로나19 당시 애관극장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며 매각 위기에 놓였고, 지역사회에서는 애관극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선 7기 인천시는 시민단체, 애관극장, 인천영상위원회 등과 '애관극장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애관극장을 공공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공공매입 이후 활용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 등을 들며 공공매입을 보류했고,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 체제로 들어서며 애관극장 공공매입은 화두에 오르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애관극장처럼 역사성이 있는 건물을 인천시가 전부 다 매입할 수 없고, 애관극장 공공매입에 대한 공감대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며 "공공매입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은 디아스포라 영화제 때나 영화주간 등의 행사 때 인천시가 일부 예산을 들여 대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인천시가 최근 유치 작업에 돌입한 F1 그랑프리(4월29일자 1면 보도=인천시 유치 나선 'F1 그랑프리'… '송도·청라·영종' 최적지 물망)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인천시는 지난 23일 F1 인천 그랑프리 전담 유치단을 구성하고 유치 밑작업에 나선 상태다.

김충진 국장은 "(F1 인천 유치에 대한) 타당성과 미래 기대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분석할 것"이라며 "국비가 상당히 필요하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비 심사 절차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유치단의 핵심 사업으로 잡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 사례를 봤을 때) F1은 관광객 유입 효과 차원에서 필요성이 있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 등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