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7만6천여곳… 폐업률 21.5%
2020년 팬데믹 때보다 82.6%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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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경기불황으로 외식업체 폐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치를 크게 상회하는 등 각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일 안산시 한 중고 주방용품 업체에 폐업 식당 등에서 매입한 자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2024.5.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수원의 최대 번화가인 인계동 상권에선 한 건물 건너 하나 꼴로 폐업 후 새로 임대인을 찾는 상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소규모 음식점이나 주점이었던 자리가 대부분인데, 최근의 고물가·고금리를 이기지 못하고 폐업한 사례가 대다수다.

우동집을 경영하는 A씨는 "매출만 빼고 모든 게 올랐다. 물가에 따라 가격을 올리니 손님이 줄어드는 악순환이다. 코로나 19 전에는 영업시간을 늘려 몸으로 때우기라도 했는데, 지금은 심야시간에는 손님이 드물다, 경기가 좋지않아 억지로 버틴다"고 하소연했다.

악화된 경기는 소상공인들에게 먼저 체감된다. 실제 지난해 외식업체 폐업률이 코로나19 시기보다 높아졌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있다.

최근 핀테크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 81만8천867개 중 폐업한 업체는 17만6천258개로 폐업률이 21.52%에 달했다.

5곳 중 1곳 이상 문을 닫은 셈인데,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 수는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9만6천530개) 대비 약 82.6%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기도는 이 같은 소상공인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재도전 희망 특례 보증' 및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소상공인 대환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