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공단 시민환경해설사들이 2일 경기 하남 유니온파크 소각장에서 현장견학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인천환경공단 시민환경해설사들이 2일 경기 하남 유니온파크 소각장에서 현장견학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자원순환센터(소각장) 확충을 앞두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식 개선에 나섰다. 매달 정기적으로 소각장 시민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방침인데, 소각장 확충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시는 2일 인천환경공단에 배치된 시민환경해설사를 대상으로 경기 하남 유니온파크 소각장 현장 견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남 유니온파크는 환경시설을 지하화한 세계 첫 사례로, 지상에는 전망타워와 체육시설·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국내에서 ‘소각장은 곧 혐오 시설’이라는 인식을 개선한 대표 사례로 손꼽히는 시설이다.

이날 유니온파크에 방문한 시민환경해설사 20여명은 소각장과 주민편익시설 운영 상황을 들었다. 쓰레기 반입부터 처리까지 전 공정을 살펴봤다.

인천환경공단 시민환경해설사들이 2일 경기 하남 유니온파크 소각장에서 현장견학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인천환경공단 시민환경해설사들이 2일 경기 하남 유니온파크 소각장에서 현장견학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각 군·구가 모집한 주민과 단체 인사, 오피니언 리더 등을 대상으로 한 소각장 견학을 추진한다. 군·구 주도 소각장 확충을 앞두고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주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소각장 확충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인천시는 오는 12월까지 매달 2번씩 견학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남 유니온파크와 더불어 평택 오썸플렉스 소각장 견학도 병행한다. 평택 오썸플렉스 역시 환경시설을 지하에 두고, 지상에는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해 주민 호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인천시민은 누구나 소각장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인천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견학 1회차 당 참여 인원은 25명 내외로 제한한다. 인천시는 견학 후 소각장 인식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해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최명환 인천시 자원순환과장은 “일부 시민들이 자원순환센터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실제 현장을 본 후에는 자원순환센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분들이 많다”며 “현장 견학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자원순환센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당초 권역별로 소각장을 신·증설하는 방침을 세웠지만,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수년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책임 주체인 군수·구청장이 소각장 확충을 주도하고, 인천시가 조정·지원하는 내용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