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人 전기버스 40대 '단계적 투입'
사당·양재行 시간제 전용차로 도입
정부가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은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의 대중교통을 대폭 확충한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오가는 통행량 중 가장 많은 43%를 차지하는 경기남부 지역의 서울 출퇴근 시간을 최대 30분 줄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층 전기버스 등의 광역버스를 늘리는 한편 출퇴근 전세버스와 급행버스, 광역 수요응답형 버스(DRT) 등도 추가 도입한다. 또 시간제 버스전용차로 설치 등을 통해 버스 운행 속도를 끌어올린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일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 760만명 몰린 경기남부에 광역버스 집중
=경기남부권은 경기도 전체 인구의 약 55.8%인 761만명이 집중된 곳이다. 철도 인프라가 있지만, 서울로 향하는 광역버스 이용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실제 경기 남부 광역버스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 하루 32만9천여명으로, 경기 북부·서부·동부를 합친 것(25만7천여명)보다 많다.
하지만 버스 공급은 부족해 출퇴근 시간대는 대부분 만차로 운행되고 있다.
국토부는 광역버스 공급 확대를 위해 올해 활용할 수 있는 71인승 2층 전기버스 50대 중 40대(80%)를 수원, 화성, 용인, 오산, 안산, 시흥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이를 통해 하루 광역버스 수송력을 1만8천401명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 남부지역에 5개 이내의 광역버스 노선 신설도 추진하는데, 오는 6월 노선위원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수요맞춤형 출퇴근 전세버스 등을 추가 투입한다.
평일 이용객이 저조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과 관련, 동탄역을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 연계 교통도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GTX-A 일일 수요가 600∼1천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국토부는 예측했다.
■ 경기도서 서울 오가는 버스길 막힘없이
=국토부는 내년 하반기 경기 남부지역∼사당·양재 간 주간선도로인 지방도 309호선 청계IC에서 과천IC까지 총 6.3㎞, 왕복 8차로 구간에 출퇴근 시간만 운영되는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용차로가 도입되면 사당·양재역 등으로 이동하는 수도권 남부지역 총 27개 노선버스의 출퇴근 운행 시간이 최대 24분 단축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경기도는 이와 별개로 2030년 이후 수도권 남부지역 신도시 입주 계획에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하고, 남부지역과 서울을 연결하는 추가 도로 신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또 성남시에 구도심(남한산성)∼서울 복정역 구간(10.2㎞) 간선급행버스(BRT)를 도입한다.
수원(1개), 용인(2개) 일반 광역버스 노선에는 주요 정류장만 정차하는 급행버스를 처음 도입한다. 기존 노선 대비 운행시간은 최대 30분 단축된다. 버스 노선의 분산 및 조정으로 명동 등 서울 도심 내 광역버스 혼잡 문제도 해소한다.
한편 노선 갈등, 주민집단 민원 등으로 수년간 지연돼 온 '평택 고덕지구 집중투자사업'(총사업비 2천923억원)은 올해 하반기 착공된다. 이 사업을 통해 평택 고덕지구와 인근 주요 간선도로 간 운행 거리가 단축돼 고덕지구 입주민의 교통편의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화성 태안3, 안산 장상, 오산 세교2 등 경기 남부 개발지구 3곳의 핵심 광역교통시설 5개 사업 역시 연내 발주·착공된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