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도시에 야구장 신축 제안
KBO "야구 인프라 발전 논의…
이전 문제 관계 없어" 선 그어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가 일부 프로야구단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으로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KBO가 경기지역 일부 지자체들과 프로야구 경기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구단 연고지 지자체와 KBO가 '연고지 이전 논란'으로 엮인 상황에서 야구장 신축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KBO 등에 따르면 최근 KBO는 경기도 내 복수의 기초지자체에 야구경기장 신축안을 제안하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연고 구단은 없더라도 인구가 급증하면서 교통망도 촘촘하게 갖춰진 지자체에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야구장을 마련해 흥행의 마중물을 넣겠다는 취지다.
경기도에는 이 조건에 부합하는 여러 기초지자체가 포진해 있다. 현 수원 kt wiz 연고지인 수원시를 제외하고도 인구 100만에 이르는 특례시들을 비롯해 인구가 거듭 유입되면서 성장 중인 대도시 지자체도 다수다. 이들은 주로 신도시 개발계획으로 조성돼 주거단지와 교통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 이런 입지를 바탕으로 일부 지자체들은 과거 프로야구단 유치를 추진한 전력도 있다.
특히 기존 구단 연고지 지자체와 KBO의 신경전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제3의 지자체에 야구장 신축 논의가 개진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구연 총재는 최근 창원 NC다이노스 홈구장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 등으로 구단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연고지를 옮길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야구장 신축이 결정되는 지자체로 기존 구단의 연고지 이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KBO는 확정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은 없으며 연고지 이전 문제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KBO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건 없고 특정 지자체와 어떤 논의가 진행 중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 "야구 인프라 발전 측면에서 여러 지역 및 지자체들과 폭넓게 소통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장 연고지 이전 등을 고려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