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위해 채택… 수개월 대기도
제한 없는 곳, 이용자 몰려 어려움
道 "수요 많은 지역은 지점 확대"
경기도 내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장난감을 저렴한 비용에 대여해주는 '장난감 도서관'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용 회원수의 제한을 두고 지자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회원수를 한정하면 이용자 간 경쟁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회원수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과도한 이용자로 인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일 경기도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도내 장난감 도서관은 수원, 고양 등 29개 시·군에 83곳이 운영 중이다. 각 지자체는 영유아 자녀를 둔 주민을 대상으로 1만~2만원의 연회비를 받고 다양한 장난감과 교재·교구 등을 대여해준다. 육아비용 절감 효과 덕분에 지난 2021년 도내 장난감 도서관 대여 건수는 47만여 건에서 2022년 66만여 건, 지난해에는 80만여 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일부 한정 회원제로 운영하는 지역은 회원 모집이 마감될 경우 나머지는 혜택을 누릴 수 없다보니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성남의 장난감 도서관 5월 온라인 회원 신청은 열린 지 이틀만에 9개 지점, 475석이 전부 마감됐다. 수원 역시 영통점, 권선점 등은 이달 신청 인원이 조기에 마감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도내 다수의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장난감 수와 관리 인원이 한정돼 있어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회원수를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다. 성남의 한 장난감 도서관 관계자는 "매번 신청자가 많아 몇 달간 대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반면 회원수에 제한이 없는 화성과 용인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이용자가 몰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평균 100명의 회원들이 찾는 용인 상현점은 4천여개의 보유 장난감 중 이날 2천500여개가 이미 대여중인 상태였다. 상현점 관계자는 "5명의 정직원으론 인력이 부족해 반납된 장난감을 소독하는 자원봉사자 서너 명이 일을 도와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도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장난감 도서관의 회원수 제한과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센터 관계자는 "지역별로 회원 편차가 있어 인근 경쟁률이 낮은 지점을 안내하는 식으로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며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 수를 확대하는 방향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