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최다… 전년대비 24% 올라

시흥·화성·김포 높은 거래량 원인

다만, 신축 건물 영향도 무시못해

판교신도시 테크노밸리 단지에 늦은 밤까지 기업들이 밝히는 불빛이 빛나고 있다. /경인일보DB
판교신도시 테크노밸리 단지에 늦은 밤까지 기업들이 밝히는 불빛이 빛나고 있다. /경인일보DB

올 1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실적이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거래가 진행됐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부동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5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3천468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3천295건)보다 5.3%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도 8조575억원으로 7%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각각 24.3%(2천790건), 58.7% 올랐다. 이번 자료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지난달 30일 기준)를 기반으로 올 1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 분석한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도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834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24.0%에 달했다. 반면 거래금액은 서울에 이은 1조937억원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4조8천114억원으로 전체 거래액 절반이 훌쩍 넘는 59.7%를 기록했다.

올 1분기 경기도 거래 실적은 시흥시(90건, 699억8천만원), 화성시(85건, 675억5천만원), 김포시(64건, 622억5천만원)가 견인했다. 거래량만 놓고 보면 각각 전국에서 1위, 2위, 4위를 차지했다.

시흥시는 능곡동에서만 64건(255억원)이 거래됐다. 능곡동에 형성된 장현지구 일대 상업지구가 조성된 영향이 크다. 장현지구는 향후 환승역이 될 시흥시청역 일대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반면 화성시와 김포시는 특정 지역 쏠림 없이 관내 두루에 걸쳐 거래가 이뤄졌다.

시흥시 능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경기가 좋아져서 상권이 활발해졌다기보다는 신축이 많이 지어진 영향이 크다. 2015년 조성되기 시작한 장현지구는 현재도 상업지구 위주로 신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 1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회복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실제 경기도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실적은 2022년 4분기(614건, 8천55억원) 바닥을 찍은 후 지난해 줄곧 600~700건에 머물렀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증감을 반복하며 더디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부동산 PF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을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