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고 평년 3분의 2 수준 감소 등
국내가격 급등·마트기획행사 줄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K-콘텐츠 유행에 힘입어 K-푸드(농식품)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 효자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K-푸드 수출 증가로 인해 국내 가격이 급등하거나 대형마트의 기획행사가 줄어들면서 실질적인 밥상물가 인상이라는 역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7일 KDB미래전략연구소의 'K-푸드 수출동향'에 따르면 2023년 K-푸드 수출액은 99억7천3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9년 76억7천800만 달러 대비 29.9%가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파래김(Laver)은 1억500만 달러에서 4억9천800만 달러로 374.3% 급증했고 마른(건조)김도 2억100만 달러에서 2억9천300만 달러로 45.8% 증가하는 등 대표적인 K-푸드 수출품목으로 떠올랐다.
김 수출이 증가하고 김 재고가 평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지난달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이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작년 동기(5천603원)보다 80.1% 상승했고 김 도매가격이 올해 12월까지는 1만∼1만1천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는 전망했다.
건강푸드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치도 지난해 4만4천여t(1억5천500만 달러)을 수출해 역대 최대를 달성했지만, 수입 김치도 28만6천여t(1억6천만 달러)가 국산 김치를 대체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라면도 SNS를 통한 매운 라면 먹기 챌린지 등이 유행하면서 2019년 3억4천200만 달러에서 4년 만에 103.9%가 증가한 9억5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K-푸드 수출증가로 인해 해당 농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주요 K-푸드 수출품은 대형마트에서 수시로 진행되던 '1+1' 행사나 증정품 제공, 할인행사 등의 기획행사도 거의 종적을 감추면서 이른바 밥상물가의 체감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예전엔 도시락김은 1+1 등 기획 행사를 많이 했지만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아예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K-푸드, 수출 늘자 국내 밥상 '귀하신 몸'
입력 2024-05-07 20:31
수정 2024-05-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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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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