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650건, 전월比 12.7% ↑
투자자·실소유자 금융 부담 원인
은행에서 신청하는 임의경매 늘어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금리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경매물건이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는 물론 실소유자마저도 금융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2천663건) 대비 18.1% 증가한 3천144건으로 지난 2020년 11월(3천593건)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3천건을 돌파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650건으로 전달(577건)보다 12.7% 증가했으며, 낙찰률은 전달(43.5%) 대비 3.9%p 상승한 47.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7.7%로 지난달(87.3%)보다 0.4%p 올랐다.
인천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도 217건으로 전달(166건)보다 30.7% 늘었다. 낙찰률은 35.0%로 전월(34.9%)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79.3%로 전월(82.8%) 대비 3.5%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수년 전 부동산 시장이 상승장 때 매수한 물건인데,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실소유자도 고금리 이자부담을 버티지 못하면서 은행에서 경매를 신청하는 임의경매가 늘었다"며 "이런 탓에 경매물건도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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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