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화성 노선에 교통호재 기대감
용인·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이들 지자체는 노선과 관련한 민원 폭주가 예상됨에 따라 세부 노선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역시 노선이 사전에 노출될 경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최근 서울 잠실에서 화성시를 잇는 세부 노선이 최종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벌써 교통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는 경기남부권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는 건의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해당 노선안은 용인, 성남, 화성시도 합의했으며, 경기도에선 이 같은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7월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신규사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토교통부 측은 경기남부광역철도의 노선안이 사전에 유출될 경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경기도 측에 전달했으며, 용인시 등 4개 지자체도 노선안 비공개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미 일부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지하철 3호선 연장이 아닌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으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지하철 2·9호선)에서 수서를 거쳐 화성시 봉담2지구로 이어지는 노선이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들썩이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오전 한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수도권남부철도 공동건의안 잠실~봉담2 확정’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는데, 글쓴이는 신강남선과 유사한 잠실~세곡~서판교~대장지구~서수지~광교중앙역~수원시청역~진안신도시~병점역~봉담을 잇는 노선안이라고 언급했다. 봉담이 포함된 이유는 소규모 차량기지를 지을 부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지역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에 지역이 언급됐다는 것 자체가 호재다.’, ‘교통 호재는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통하기 때문에 이번 노선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뭉쳐야 한다’는 등의 긍정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만약 세부 노선이 공개되면 시민들로부터 왜 내 집 앞으로 안가냐고 민원이 폭주할 것”이라면서 “4개 지자체에서 세부 노선안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무엇보다 노선은 광역철도 신규건의서 제출 가이드라인에도 있듯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고, 경기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노선이 언론 등에 공개될 경우 해당 노선은 아예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검토를 거쳐 향후 노선안이 확정되면 국토교통부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