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노선 비공개' 합의했는데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서 확산
道 "검토거쳐 확정되면 발표"

용인·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 지자체가 경기남부광역철도의 세부 노선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일부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노선이 최종 확정 노선으로 둔갑하면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건의서 제출을 위한 공동건의문'에 서명한 4개 지자체는 노선과 관련한 민원 폭주가 예상됨에 따라 세부 노선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7월께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신규사업을 발표할 방침인 국토교통부 역시 해당 노선이 사전에 노출될 경우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일부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지하철 3호선 연장이 아닌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으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지하철 2·9호선)에서 수서를 거쳐 화성시 봉담2지구로 이어지는 노선이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들썩이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오전 한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수도권남부철도 공동건의안 잠실~봉담2 확정'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으며, 글쓴이는 신강남선과 유사한 잠실~세곡~서판교~대장지구~서수지~광교중앙역~수원시청역~진안신도시~병점역~봉담을 잇는 노선안이라고 언급했다. 봉담이 포함된 이유는 소규모 차량기지를 지을 부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지역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에 지역이 언급됐다는 것 자체가 호재다', '교통 호재는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통하기 때문에 이번 노선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뭉쳐야 한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오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는 "만약 세부 노선이 공개되면 '왜 우리 지역은 안 지나가냐'는 민원이 폭주할 것"이라면서 "4개 지자체에서 세부 노선안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고, 광역철도 신규건의서 제출 가이드라인도 노선을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검토를 거쳐 향후 노선안이 확정되면 국토교통부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