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65명에 "희망 상임위" 질문


공약 '주거·교통문제 해결' 꼽아

'특례시 권한·區 신설' 행안위를
에너지 등 전문성 살린 산자위도
중진, 상원격 기재·국방위 신청
교육위 지원자 없어 '편중'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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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경인지역 당선인들은 '희망 상임위'로 국토위를 가장 많이 지망했다. 경기·인천 지역의 주거·교통현안이 주민들과 가장 밀착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선인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다양한 상임위를 희망해, 지역 정계에 희망을 주기도 했지만 교육위원회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상임위 편중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원내대표실이 지난 10일 낮 12시까지 희망상임위를 각 당선인들로부터 접수받은 가운데 경인일보는 경인지역 당선인 65명에게 상임위 지망 사유를 물었다.

단연 으뜸은 국토위였다. 응답한 당선인 52명중 11명이 국토위를 1지망으로 꼽았다. 염태영(수원무) 당선인은 경기국제공항 추진을, 문정복(시흥갑) 의원은 시흥 전 지역이 택지지구로 개발 중이어서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손명수(용인을)·윤종군(안성)·전용기(화성정) 당선인은 지역의 교통문제 해결을 꼽았고, 이학영(군포) 의원은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안태준(광주을) 당선인은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은 전세사기문제 해결을, 강득구(안양만안) 의원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문제에 천착할 뜻을 내비쳤다.

행안위와 산자위에도 지역 숙제가 놓여 있었다. 조정식(시흥을)·김영진(수원병) 의원은 각각 지중선 문제 해결과 서수원 R&D 사이언스파크를 염두에 두고 산자위를 지망했다. 김성회(고양갑)·모경종(인천 서병) 당선인은 각각 고양특례시의 실질적 권한 확대와 인천 서구 신설을 위해 행안위를 1지망으로 꼽았다.

박정(파주을) 의원은 파주를 스포츠산업 도시로 키우겠다는 공약을 낸 바 있어 문체위를 1순위로 지망했다.

전문성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다양한 상임위에 고른 분포를 보인 것도 지역정계에서는 반가울 만한 일이다. '에너지전환'이란 이슈를 두고 박지혜(의정부갑) 당선인은 산자위를, 이용우(인천 서을) 당선인은 환노위를 택했다. LH노조위원장을 역임한 박해철(안산병) 당선인도 전문성을 살려 환노위를 택했다.

최민희(남양주갑) 당선인은 과방위를, 4성 장군 출신 김병주(남양주을) 의원과 부승찬(용인병) 전 국방부 대변인, 박선원(인천 부평을) 전 국가정보원 차관은 국방위를, 외교관 출신 홍기원(평택갑) 의원은 외통위를, 전 핸드볼 감독인 임오경(광명갑) 의원과 역사학자인 김준혁(수원정) 당선인은 문체위를 희망했다.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이상식(용인갑) 당선인은 행안위를, 약사출신 서영석(부천갑) 의원과 전 참여연대 복지조세팀장 김남희(광명을) 당선인 보건복지위(보복위)를, 금리인하,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화두로 정무위에서 일해온 민병덕(안양동안갑) 의원과 김현정(평택병) 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정무위를 적어냈다.

중진들은 상원격인 기재위와 국방위 등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윤호중(구리)·정성호(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은 기재위를 선택했다. 윤 의원은 "경제·인구·기후 3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세·재정·금융 3대 개혁 추진"을 꼽았다. 정 의원은 기재위원장·예결위원장을 맡았던 경력을 강조했다. 5선의 김태년(성남수정) 의원은 안보문제 대응을 위해 국방위를 선택했다.

3선 당선인의 경우 상임위원장을 고려하기도 했다. 김교흥(인천 서갑) 의원은 행안위원장을, 이재정(안양동안을) 의원도 위원장 임기 1년 남은 산자위원장을 희망했다. 맹성규(인천 남동갑) 의원은 국토위원장을 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농해수위와 교육위의 경우, 이병진(평택을) 당선인이 농해수위를 지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육위를 1지망한 당선인은 없었다. 이같은 불균형이 앞으로 원내대표실에서 상임위 배정시 조정될지 주목된다.

이재명 당대표·박찬대 원내대표·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백지위임장'을 제출했다.

한편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의 요구사항이 엇갈려 희망상임위를 공개하지 못하거나 원내대표단의 입장을 고려해 비공개하겠다는 당선인도 상당수 있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