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미국 라이프지에 실린 한 광고에는 해당 캐치프레이즈(슬로건)와 함께 3명의 한 가족이 수많은 플라스틱 용기를 천장에 흩뿌리는 사진이 실렸다. 썩는 기간만 500년 이상으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이 처음 '1회용'으로 써질 수 있다는 점을 선전한 광고였다.
광고 의도대로 플라스틱 사용량은 급증, 미국인들의 소비량도 함께 폭발했다. 마음껏 쓰고 버리라는 슬로건처럼 1960년대 이후 미국인들의 인식에 플라스틱은 더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시적 소모품으로 바뀌었다.
해당 광고는 아직도 역사상 가장 성공한 마케팅의 사례로 꼽히지만, 지금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네이밍과 슬로건은 기업의 생과 사를 결정짓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원래 허먼 멘빌의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고래잡이배의 이름인 '피쿼드'를 회사 이름으로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오줌(Pee)과 교도소(Quad)가 연상돼 부정적 이미지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부 비판을 받아들여 해당 배의 일등 항해사 이름인 '스타벅'으로 과감히 교체를 결정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라는 이름에 '평화누리'가 갑자기 끼어들며 추진 동력까지 잃어가고 있다.'경기북부의 발전을 이끌 것'이란 행정구역의 의도는 사라진 채 '북한과의 연상', '종교시설 연상'이란 비판과 의혹만 남기는 중이다.
이름과 그 명칭이 내뿜는 의미는 대상의 정체성을 결정하며 한번 각인된 시민들의 인식은 변화하기 어렵다. 경기도는 '정식 명칭이 아니다'라는 해명으로 침묵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물음을 해소하는 대응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고건 정치부 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