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실천력 여부따라 배정
임기 채우지못한 3선 배려않고
전직 장관 배제하겠다는 원칙
국힘, 송석준·김성원 '후반기'
4선 안철수에 배정될지 '관심'
21대 국회에서는 경인지역 의원들이 입법부 요직인 상임위원장을 다수 맡았지만, 22대 전반기에는 손에 꼽힐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후반기에는 예결위를 포함해 18개 상임위 중 의석수에 따른 배분으로 더불어민주당이 11개,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힘은 경인지역에서 3선 의원이 없었고, 민주당은 11개 상임위 중 시기에 따라 8개 혹은 6개를 경인지역 의원이 맡아 왔다. 민주당 11개 상임위를 기준으로 보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온 셈이다.
반면 22대 국회 전반기에는 변수가 많다. 의석 비율에 따라 11개 상임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은 일반적으로 3선·상임위원장 미경험자·연장자를 기준으로 우선 제안해 왔다. 그러나 이번 원내대표단은 연장자 기준을 버리고 전문성에 따라 배정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3선 의원이라고 해서 배려하지 않고, 전직 장관에게도 배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도 전해졌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상임위원장 배정에 대한 질문에 "이전에는 나이와 선수로 일련번호를 내고 고르라고 했지만, 저는 전문성과 실천력을 기준으로 둘 것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정치적 책임과 비난을 감수할 각오로 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 내 3선 의원은 30명이지만, 이중 이미 재선에서 상임위원장 임기를 채운 의원(소병훈·송옥주·백혜련)은 3명, 상임위원장 임기 1년 남은 의원(서삼석·김교흥·박정·이재정) 4명, 장관역임자 의원(전현희·권칠승·황희) 3명, 당직자(박찬대·김윤덕·진성준) 3명 등을 제외하면 남는 3선이 17명이다. 이중 경인지역은 연장자 순으로 유동수(인천계양갑)·맹성규(인천남동갑)·김영진(수원병)·이언주(용인정) 의원뿐이다.
하지만 이같은 기준은 당내 논의가 진전되는 상황에 따라 변화될 수도 있다.
'전문성'을 고려한다면서 전임 장관을 배제하는 데 대한 비판도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장관 수행자야말로 그 부처를 꿰뚫고 있는 적임자"라며 "전임 장관을 상임위원장에서 배제하는 것이야말로 나눠먹기"라고 비판했다.
1년 남은 임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교흥(인천 서갑, 행안위원장)·이재정(안양동안을, 산자위원장)은 '희망 상임위'를 묻자 현재 상임위에서 남은 위원장 임기를 채우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상임위원장을 맡는 시기에 특별한 사정으로 맡지 못했던 박범계(4선)·박지원(5선)·정동영(5선) 의원들도 또다른 변수다.
의석 배분에 따른다면 7명의 상임위원장을 둘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에서도 경인지역 상임위원장을 전반기에 만날 수 있을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선·연장자 순으로 하면 송석준(이천)·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은 각각 11번째·15번째로 후반기 상임위원장이 유력하다. 다만 4선임에도 아직 상임위원장을 맡은 적 없는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에게 전반기 상임위원장이 돌아갈지도 관전포인트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