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참석
행사 퇴장길에 조국 대표와 악수
'추·윤갈등' 추미애와 조우 못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법단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주관으로 열렸으며, 올해의 봉축표어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이다.
봉축법요식은 조계사 연합합창단의 삼귀의례(三歸依禮)를 시작으로 반야심경 낭송, 관불, 마정수기 봉행, 찬불가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원로의장 자광스님과 함께 모든 국민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서원하며 헌등했다. 이후 축원, 불자대상시상, 선명상, 총무원장의 봉축사 등의 순서로 법요식을 봉행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아 언제나 국민과 함께 해 준 불교계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불교는 우리 정신문화의 근간이었고 지금도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불교계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선명상' 프로그램이 국민 정신 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국민의 마음을 보살피는 불교계의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 및 나옹선사, 지공선사의 사리가 지난 4월 18일 100년 만에 고국으로 반환된 것을 언급하며 환지본처를 위해 노력해 주신 불교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법요식에서 퇴장하는 길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며 눈인사를 나눴다. 조 대표 측은 "윤 대통령이 조 대표에게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조 대표와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온 윤석열 검찰총장과 차담을 나눈 바 있다. 그로부터 한달여 뒤 조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되고 조 대표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났다. 이후 조 대표의 아내 정경심 전 교수는 징역 4년이 확정됐고, 조 대표 역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날 '추·윤갈등'을 빚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행사장에 있었으나 윤 대통령과 따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신적 지주인 종정 성파대종사, 총무원장 진우스님, 대덕스님 등 불교계 관계자들과 여야 정당 원내대표,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인성환 안보2차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