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메시지 이어 강력 경고 함께


국민의힘은 16일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축하하면서도 "방탄국회로 전락시킨다면 민심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강성이자 '명심'을 업은 추미애 당선인을 꺾게 한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을 평가하면서 내부 싸움을 벌이고 있는 당내 사정과 비교하며 쇄신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모습도 연출됐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선출과정에서 보인 '명심팔이' 경쟁에서 국익과 민생에 대한 걱정보다, 국회를 이재명 대표의 방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더 커 보였다"며 "민주당 내 후보들은 '명심이 곧 민심', '형님이 국회의장 적격이라 말해' 등 중립의무를 저버리는 듯한 발언으로 이 대표를 향한 충성경쟁에만 열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민생 없는 국회, 당 대표 한 사람을 위한 방탄국회로 또다시 전락시킨다면, 엄청난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강성 지지층과 맞서 승리할 수 있는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을 평가하며 오히려 당내 쇄신 운동으로 이어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총선 참패 후 당 개혁 노선에 불을 붙인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SNS를 통해 "강성 지지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추미애 당선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온건한 우원식 의원을 선택한 민주당이 무섭다"며 "중도층을 향한 민주당의 변화가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패배한 우리 당보다 승리한 민주당이 더 먼저 변화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구리에서 4·10 총선 경선에 참여한 바 있는 전지현(국민의힘) 변호사도 페이스북에서 "원인이 민주당 배지들의 소신인지 이재명 대표의 정치력인지는 추정할 뿐"이라며 "선거가 끝나고 내부 싸움하는데 전투력을 발휘하는 국민의힘은 또 한 번 졌다"고 성토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