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9일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제에 참석해 불교계의 경사를 축하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역할을 홍보하는 데 치중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13년 이후 협상 결렬 후 협의가 중단된 보스턴 미술관의 사리구 및 사리 반환 관련, 성과를 상세히 공개하는 등 김 여사의 공식 행사를 유독 강조하는 모습이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약 5개월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건희 여사가 지난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방한 일정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한 뒤 이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반환된 유물은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며 100년 가까이 이역만리 타국에 머물던 사리가 고국으로 돌아온 데 대해 기쁨을 표했다.
이어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정 운영에 있어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별도로 김 여사의 사리구 및 사리 반환 관련 성과를 공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013년 이후 협상 결렬 후 협의가 중단된 사리구 및 사리 반환 관련 한·미 양국 간 논의를 2023년 4월 10년 만에 재개해 2024년 부처님오신날(5월15) 조계종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
사리 반환 의미는 우리 불교계의 숙원을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김건희 여사는 “우리 불교계의 숙원을 해결하는데 작으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이번 환지본처(還至本處 : 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4월 보스턴미술관에 다녀온 이후에도 직접 사리 반환 경과를 세심하게 챙겨왔다”고 말했다.
100여 년 만에 사리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에 영부인의 기여가 컸다는 점에서 불교계에서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지난 5월1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환담에서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 환지본처는 영부인께서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해 주셔서 모셔 올 수 있었다”며 “불교계에서도 크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해 4월 28일(현지 시간) 보스턴미술관 방문, 메튜 테이텔바움 미술관장 등 관계자들과 미술관 내 한국실 등을 둘러보며 한미 문화예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면서 사리 반환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