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정무수석 광폭행보로 소통 방식 변화 감지
개혁신당 같은 혁신적인 분들과 더 많은 시간 소통 강조
4·10 총선 참패 이후 국정 쇄신 차원에서 임명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행보가 여권 내부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어 관심이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지난 19일 개혁신당 제1차 전당대회에 윤석열 대통령의 화환을 들고 찾았다.
이준석 전 대표와 많은 인연이 있는 그는 윤대통령의 메신저로서 축사를 했고, 향후 긴밀한 소통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홍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축사에서 “서로가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서로 다름이 있을 텐데, 그것을 소통을 통해 조율하는 것이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실의 역할”이라며 “개혁신당 같은 혁신적인 분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의 화환을 갖고 와서 축사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고백한다”고도 했다.
홍 수석의 이날 방문에 대해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전향적’이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모두 홍 수석의 역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홍 수석을 반갑게 맞은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이 축하 꽃도 보내주시고, 홍 수석도 보내줘서 대통령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달해달라”고 덕담을 했다. 이 전 대표가 윤대통령을 향해 감사를 표한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당내 한 인사는 “대통령의 화환이 온 것은 완전히 홍 수석의 작품일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환영을 받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홍 수석의 이런 행보는 사실 취임 이후 바로 시작된 윤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이어 대통령 취임2주년 기자회견과 윤 대통령의 기자실 깜짝 방문 등으로 이어지면서 용산 대통령실의 소통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최근 상황을 보면, 대통령실은 총선 참패 이후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낙선자 오찬을 가진 데 이어 5월 13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16일 초선 당선인 만찬 등 여야는 물론 당·대 간에도 긴밀한 소통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홍 수석은 이외에도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부쩍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저출생대응기획부 조직 개편을 위한 대통령실 전담 수석실 신설에 관여하고 있고, 대통령실 불자회 3기 회장에 내정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수석은 “대통령을 모시는 정무수석으로 마땅히 해야할 일이고, 그게 바로 나의 임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