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유니나 교수팀 등
감염 상대 위험감소율 47% 달해

복부 수술에서 수술 부위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조치로 상처보호기 사용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술 부위 감염은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감염 요소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흔히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복부 수술에서 수술 부위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 조치로 상처보호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일부 제한된 상황에서만 상처보호기 사용이 허가돼 있다. 이 때문에 복강 내 염증이 심한 환자가 개복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유니나, 은평성모병원 김형진 교수팀을 주축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과 전국 8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연구팀은 5년간 45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개복이 필요한 장 수술에서 상처보호기를 사용한 환자와 일반 수술거즈를 사용한 환자의 수술 후 발생하는 수술 부위 감염의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상처보호기를 사용한 환자군의 경우 10.9%에서 수술 부위 감염이 발생했으며, 일반 수술 거즈를 사용한 환자군은 20.5%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처보호기 사용의 상대위험감소율은 46.81%였다.

유니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현재 세계보건기구의 상처보호기 사용 권장에 견고한 근거가 되고, 현재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보험 기준에 변화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