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69명 늘었지만 다수는 남성
카카오 21.3% 1위, 네이버·농협 순
올해 국내 30대 그룹 임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은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내 295개 기업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사내외 이사 및 미등기 임원 수는 총 1만1천32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성 임원 수는 847명(7.5%)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분기 30대 그룹 여성 임원 수가 778명(6.9%)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9명이 증가했지만 임원의 절대 다수는 남성인 셈이다. 개별 계열사별로 보면 295개사 가운데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87곳(29.5%)으로, 지난해 98곳(33.2%)보다 11곳 줄었다.
30대 그룹 중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그룹으로, 전체 임원 155명 중 여성 임원이 33명(21.3%)에 달했는데 전체 임원 수가 7명 는 것을 감안하면 여성 임원이 오히려 3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표 참조
네이버도 전체 임원 134명 중 18.7%인 25명이 여성이었으며, 농협은 남성 임원이 128명에서 127명으로 1명이 감소한 반면, 여성 임원은 13명(9.2%)에서 15명(10.6%)으로 2명 증가해 여성 임원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임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은 지난해 전체 임원 2천97명 중 여성 임원이 157명(7.5%)이었지만 올해는 2천130명 중 169명(7.9%)으로 증가했다.
한편 30대 그룹에서 여성 대표이사는 ▲호텔신라 이부진 ▲LG생활건강 이정애 ▲네이버 최수연 ▲카카오 정신아 ▲HSAD 박애리 ▲KTis 이선주 ▲나래에너지서비스 한수미 ▲스튜디오드래곤 김제현 등 8명이었다. 또한 여성 상근 임원 중 최고령은 81세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최연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35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조사됐다.
/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