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진행… 3천억 전후로 추정
인천시, 내년초 턴키 방식 발주
주민들, 처리용량 증가 반대 입장
'증설 필요 분석' 따라 협의 우선
송도 자원순환센터(소각장) 현대화를 위한 사업비 산정이 다음 달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소각장의 증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행 중인 송도 소각장 현대화사업 비용 산정 결과가 다음 달 초 나온다. 현대화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3천억원 전후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내년 초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으로 현대화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 건립된 송도소각장(송도동 380)은 연수구·남동구·미추홀구와 옹진군 영흥도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함께 처리하고 있다.
송도소각장의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540t이지만 노후화로 제 성능을 내지 못하는 상태다. 오는 2026년이면 내구연한 20년이 도래한다. 최근 송도소각장의 하루 평균 소각량은 468~486t이지만, 소각장 가동일수는 지난 2019년 274일에서 지난해 306일로 늘었다. 송도소각장의 폐기물 반입량은 2019년 13만643t, 2020년 13만3천54t, 2021년 14만5천762t, 2022년 14만1천667t, 2023년 14만6천164t 등으로 증가 추세다.
2022년 종량제 방식의 가연성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연수구 4만7천966t, 남동구 5만4천724t, 미추홀구 4만8천675t이다. 3개 지자체 모두 인구수가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생활폐기물 발생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여유 소각용량 확보와 친환경 운영을 위해서는 현대화 사업과 함께 일부 증설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송도소각장 증설을 위해서는 주민들과 협의가 최우선이다. 현재 연수구와 송도 주민들은 송도소각장의 현대화 사업은 찬성하지만 처리 용량 증가는 반대하고 있다.
박한준 송도광역소각장공동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2개 이상 지자체가 함께 쓰는 소각장을 지을 때 국비 지원이 늘어난다. 인천시 재정을 위해 광역화가 필요한 것은 이해하지만 연수구에서 남동구와 미추홀구의 쓰레기까지 떠안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박탈감이 크다"며 "현대화 사업에 대한 인천시의 입장을 주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하면서 대화와 논의를 진행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증설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다음 달 KDI의 사업비 산정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와야 알 수 있다"며 "조만간 현대화 사업 방식 등이 결정되면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