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밤 인스타라이브를 통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해당 라이브에 박혜미 뮤지컬배우도 참여했다./김 지사 SNS 갈무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밤 인스타라이브를 통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해당 라이브에 박혜미 뮤지컬배우도 참여했다./김 지사 SNS 갈무리

“(경기북도)반대한다고 오조오억번 말했다”(인스타그램 유저)

“반대도 감사합니다. 한 번만 (반대)말씀해주셔도 잘 듣겠습니다”(김동연 경기도지사)

2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명칭 공모 논란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정면 돌파에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9시 30분 SNS 매체인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소통에 나섰다. 라이브방송 동안 꾸준히 500명 이상이 참여하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논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라이브방송 초기 채팅창에는 반대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 지사는 ‘악플’로 읽힐 수 있는 반대 의견을 하나씩 읽으며 소통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했다.

앞서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명칭 공모전에서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선정되자 명칭이 경기 북부 지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대여론이 분출됐다. 공모전 당선자가 여러 차례 다른 공모전에 응해 당선됐고 상당한 고령이라는데서 의문점도 남았다.

김 지사는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명칭은 최종이 아니다”라며 “국회에서 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드는 특별법을 하게 되면 통과될 때 심의할 적에 명칭이 확정되기 때문에 최종이 아니다. 세종시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역시 설립 과정에서 명칭 공모전을 했고 1위는 한울시 2위는 금강시였으나 설립 법안 통과 심의 과정에서 ‘세종시’로 확정됐기 때문에 경기북도 역시 국회 단계에서 최종 명칭이 확정된다는 설명이었다.

김 지사는 “경기북도라고 할 경우엔 약칭이 경북이 되기 때문에 경상북도와 중복된다”고 부연했다.

라이브방송에는 뮤지컬배우 박혜미씨가 참여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 지사는 방송 대부분을 북부특별자치도 설립에 따른 효과, 발전 가능성 등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축구선수 박지성, 야구선수 최형우 모두 잠재력은 있었으나 프로선수 초기엔 인정받지 못했다. 경기북부 역시 마찬가지로 잠재력은 많으나 규제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고 그런 부분을 해소해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천, 의정부, 파주, 구리, 양주 등 북부 주요 도시들이 군사, 자연보호 규제지역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라이브에 참여한 소순창 건국대 교수도 말을 보탰다. 소 교수는 “경기북부특별지역이 새롭게 만들어지면 그 지역의 문제를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송엔 북부 지역구의 파주 박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윤종영(연천),오석규(의정부) 경기도의원도 참여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 필요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 인구가 360만을 넘었고 만약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되면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3번째 지자체가 된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합친 것보다 많고 울산광역시 3배”라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의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