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장과 북핵전략특위 위원장을 역임한 원유철(5선 출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30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상원의원(미시시피)의 한미 핵공유 및 전술핵 재배치 발언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워싱턴 선언이 구체적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전날(29일·현지시간) 워커 의원이 대북 억제력 강화를 위해 한반도에 미국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하고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핵무기를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을 두고 언급한 것이다.
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상원 군사위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이 한미 핵공유와 전술핵 재배치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만시지탄이지만 너무 반가운 뉴스였다”며 워커 의원의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북한의 핵 위협이 증대되고 러시아의 막강한 군사력이 우리를 잠재적으로 항시 위협하는 가운데 핵 능력이 없는 우리의 군사력과 핵억제력은 늘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바이든 두 정상의 워싱턴 선언을 기초로, 한미 간 핵 확장억제 정책을 한미연합사가 핵을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미 국방수권법에 반영하고, 발전시켜 나가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북한이 동해상에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수백 개의 오물 풍선을 날려 보대는 등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시기여서 시선을 끈다.
원 전 대표는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어 당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방미특사단장 자격으로 트럼프 인수위원회, 미 의회를 방문해 북핵위협에 맞서 대한민국도 나토식 핵공유 모델로 한미 핵공유를 하든지, 아니면 전술햭 재배치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체 핵무장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파하고 다녔다”며 “그런데 드디어 어제, 미 상원 군사위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이 한미 핵공유와 전술핵 재배치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하였다”고 환영했다.
그는 특히 “억제력이 없는 평화가 얼마나 무력한지 5천년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국~대만 간 점증하는 무력충돌 위협 등에서 힘이 없는 평화는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전 대표는 “11월 미국 대선과 맞물려 북핵 위협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시기에 미 군사위 상원의원의 제안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핵 균헝을 통한 평화유지라는 공동선을 현실적으로 이뤄내는 방안”이라며 “특사단장 자격으로 제안했던 방안과 일치하여 대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장과 북핵전략특위원장(2014년), 북핵해결위한자유한국당 의원모임 대표(2018년)를 지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