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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사회부 기자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는 대학교 입시에 사용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매우 중요한 '기록'이다. 학생의 교과 활동 내용이 잘못 기재됐다면 올바른 내용으로 정정돼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 용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가 다른 학생의 것과 바뀌어 기재돼 학부모가 학교에 정정을 요청한 일이 있었다. 이에 학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해당 내용을 들여다봤지만, 이 사안과 관련된 자료가 객관적인 자료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학교생활기록부 정정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만 애가 타고 있는 셈이다. 학부모는 담당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오류를 인정한 상황에서 조속하게 정정이 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학교생활기록부가 아무런 근거 없이 손쉽게 정정돼서도 안될 일이다. 그러나 이번 용인 사례의 경우는 담당 교사가 오류를 인정한 데다 용인교육지원청에서도 다른 학생의 내용이 기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 따라 정정내용에 관한 증빙자료를 첨부해 자료의 객관성 여부, 정정 사유, 정정내용 등에 대해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야 정정할 수 있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끝끝내 정정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학교생활기록부는 잘못 기재된 '기록'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은 전국의 모든 고교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교육 당국은 학교생활기록부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은 물론 기재 오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피해를 보는 학생과 학부모는 계속 나온다. 대학 입시라는 힘든 파도를 넘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생활기록부 오류 정정까지 신경 써야 하는 현실은 너무 가혹하다.

/김형욱 사회부 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