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참여 찬반양론 하나씩 답변… 과열로 통화중단 해프닝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평화누리특별자치도' 명칭 논란에 대한 도민청원에 공식 답변을 내놓는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8일 밤 3시간 가량에 걸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관련 논란에 입장을 미리 밝혔다.
김 지사는 28일 오후 9시 30분부터 29일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3시간 동안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명칭 공모 논란을 두고 소통에 나섰다.
500명을 넘긴 인스타그램 유저가 방송에 참여해 각기 찬반 양론을 펼쳤고, 김 지사는 '악플'과 같은 의견을 계속 읽으며 하나씩 답변해 나갔다.
"안 궁금하고 경기북도 반대요", "분도 자체를 반대하는데 뭔 궁금증이야" 같은 다소 공격적인 반응에도 김 지사는 "여기 참여해주신 것 보니까 궁금해서 나오신 것 같다. 반대여도 환영한다"와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김 지사는 세종시 역시 설치 과정에서 명칭 공모를 했고 공모 1등(한울시), 2등(금강시) 명칭이 아닌 '세종시'로 결정된 점을 예시로 들어 "실제 국회의 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명칭이 확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브방송에는 뮤지컬 배우, 학자, 국회의원, 도의원 등이 참여해 각기 북부특별자치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김 지사 주장에 힘을 보탰다. 장시간 방송이 이어지며 과열된 휴대전화가 끊기는 등 작은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는 방송을 통해 "도민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은 내일 모레(31일) 나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일 '평화누리도' 명칭 발표 이후 반대 의견의 도민청원이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도민청원은 청원자가 1만명이 넘으면 도지사가 직접 의견을 밝혀야 한다.
김 지사는 지난 25일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에 직접 참여하는가 하면 논란에 도민들에게 직접 설명에 나서는 등 소통폭을 넓히는 중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채상병 특검법 집회나 인스타 라방 모두 소통 강화의 일환이다. 대중 속으로 더 밀접하게 들어가려는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