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서비스 연계 어려운 반면 서울 기후동행카드는 문화예술 혜택
경기투어패스 月 5천장 판매 호응… 개인형이동장치 포함 요구도


더(The) 경기패스가 장점으로 내세운 '자동환급'이 오히려 확장성 측면에서 정책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정기권 방식인 서울의 기후동행카드가 관광·문화분야로 대상과 활용도가 넓혀지는 반면 환급용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경기패스는 교통 외에 다른 서비스와 연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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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경기패스는 대중교통 요금의 20% 이상(19∼34세 청년 30%, 저소득층 53%)을 월 15회 이상 사용하면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사후 환급 방식이라 매달 충전할 필요는 없지만, 각 카드사를 통해 신용·체크카드를 발급받아야 사용할 수 있다.

카드사별로 혜택도 전부 다르고 사용 실적에 따라 지원받는 규모가 달라지다 보니 교통요금 외에 다른 지원으로 사업이 확장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월 6만5천원의 정기권을 판매하는 기후동행카드는 통일된 실물카드와 티머니로 사용 가능해 사업별 결합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실적을 매번 확인하지 않아도 한번 구매하면 월 단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립과학관, 서울대공원 입장료 50% 할인 등 서울시내 문화·예술공연 기관의 요금도 감면시켜 주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단기 이용 시민들을 위한 '관광권'을 출시해 오는 7월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기후동행카드 관광권은 1일권 5천원, 2일권 8천원, 3일권 1만원, 5일권 1만5천원으로 서울시 거주 여부, 국적 불문하고 판매될 예정이다.

광명동굴과 안성팜랜드, DMZ 등의 관광명소와 각종 문화예술 기관이 밀집된 경기도 역시 교통과 결합한 관광권에 대한 수요는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도내 관광지 82곳을 이틀 동안 무제한 이용하도록 경기관광공사가 출시한 '경기투어패스'(통합권 1만9천900원)는 매달 평균 5천장 가까이 팔릴 정도로 호응이 크다.

더 경기패스가 GTX와 신분당선, 광역버스 등 대중교통 범위에선 가장 광범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개인형이동장치(PM) 등 젊은 세대 위주로 이용이 늘고 있는 신(新) 교통수단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일일 최대 2시간씩 한달 동안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며 오는 10월 개통 예정인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추가 혜택이 무엇이 있을지 현재 도에서도 고민 중"이라며 "기후동행카드와는 사후 환급 시스템이라는 체계가 아예 달라 당장의 지원은 차이가 보일 수 있다. 아직 사업이 시행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도민 의견을 수렴해 추가 혜택에 대한 검토를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고건·이영지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