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F1 그랑프리 출장 후 기자간담회

올해 가을 MOU, 연내 유치 확정 목표

“우려 목소리 인지, 추후 설득 과정 거칠 것”

유정복 인천시장이 3일 시청 기자실에서 모나코, 뉴욕출장 성과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3일 시청 기자실에서 모나코, 뉴욕출장 성과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F1 인천 유치를 연내 확정 짓고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 시장은 3일 해외출장(모나코·미국) 귀국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F1 관계자들과 F1 인천 유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상당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F1 유치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전제 아래 정부와 지원체계 등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겠다”며 “적정한 대회장소 선정과 재원 문제 등이 잘 처리되면 올해 가을 중 MOU(업무협약)를 교환하고 연말까지 최종 결정(유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지난 4월 일본 스즈카 F1그랑프리에 방문해 F1 최고 책임자에게 인천 유치 희망서를 전달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모나코 F1그랑프리를 찾아 연내 계약 성사를 위한 협력의향서를 전달했다.

유 시장은 “F1 유치는 인천과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며 “우리나라에 2030년까지 국제스포츠 행사가 없는 상태다. F1을 유치하면 국가 대외 이미지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정악화 우려에 대해 추후 설득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 8개 국가에서 F1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 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은 국가 지도자급들이 나서고 있다”며 “인천에서는 송도, 영종, 청라 중 후보지가 논의되고 있다. 우선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지를 F1 측에서 보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이어 “F1은 시민 동의와 기대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 일부 우려 목소리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단계다. F1 유치에 따른 재정 구조 등이 윤곽을 드러내면 정리 후 이해시키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인천이 유치하려는 F1그랑프리가 과거 영암에서 진행된 방식과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천은 시가지를 대상으로 하는 ‘스트릿’ 서킷으로 대회를 추진하는 반면, 영암은 상설경기장을 짓는 방식으로 대회가 열렸다. 유 시장은 “경기장을 지으려면 최소 3~5년이 걸리지만 인천은 임시건물 등을 짓기 때문에 1~2년 안에 가능하다. 재원과 시간이 크게 소요되지 않는다”며 “대회를 유치하면 최소 5년 이상 지속된다. 지역에 대한 세계적 이미지 형성, 관광수입 등 경제적 효과가 커 일회성 행사와 다르다”고 했다. 이어 “모나코의 경우 F1으로 10만명 이상 인파가 몰려 관광수입이 엄청나다”며 “인천은 공항이 있어 외국인 접근성이 좋고 수도권에 2천700만명 시장이 있어 상당히 여건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