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아프리카 정상 신라호텔서 만찬...우리 역사·문화와 아프리카 역동성 조화
K컬처와 대륙 역동성 버무린 공연...미디어아트에 남아공 월드컵 주제곡 합창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K컬처와 대륙 역동성 버무린 환영만찬
수정일시 06.03 22:05등록일시 06.03 21:12
48개국 정상 신라호텔서 만찬…우리 역사·문화와 아프리카 역동성 조화 미디어아트에 남아공 월드컵 주제곡 합창…메뉴마다 이름 붙여 눈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K컬처와 대륙 역동성 버무린 환영만찬
48개국 정상 신라호텔서 만찬…우리 역사·문화와 아프리카 역동성 조화
미디어아트에 남아공 월드컵 주제곡 합창…메뉴마다 이름 붙여 눈길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6월 4일~5일)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아프리카 48개국 정상ㆍ 대표 60여명과 국내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공식 환영만찬을 가졌다.
만찬장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해 아프리카 정상 부부들을 영접하고 환담과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은 국가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한 지도자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기업인, ‘잘 살아보자’는 희망으로 밤낮없이 뛰었던 국민들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루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가장 극적으로 경제발전과 번영의 길을 개척해 온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진실된 친구로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아프리카 반투족의 우분투(ubuntu), 동부 스와힐리어의 하람베(harambe), 서부 우오로프(Wolof)족의 니트 니타이 가라밤(Nit nitai garabam)처럼 연대와 협력을 소중히 여기는 아프리카의 정신은 한국의 두레, 품앗이 정신과 맞닿아 있다”면서 한국이 아프리카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우분투(ubuntu)는 아프리카 남부 반투족의 말로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을 가졌고, 하람베(harambe)는 아프리카 동부 스와힐리어로 ‘함께 일한다’는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동반성장과 연대의 큰 걸음을 함께 내딛게 된 것을 더없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를 위하여”라는 말로 건배를 제의했다.
여러 아프리카 국가의 정상들의 답사도 이어졌다.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은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고, 엘 가즈아니 대통령은 “양측이 협력을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공고이 한다면 서로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슬로건처럼 이번 회의가 동반성장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이날 만찬에는 현대와 전통,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K-Pop 댄스,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오고무와 태권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전통 가곡 외에 춤과 노래를 결합한 쇼콰이어 등 다양한 구성의 공연은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남사당패의 재기 넘치는 풍물과 아프리카의 타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콜라보 공연은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한국과 아프리카가 동행한다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만찬 메뉴로는 김, 고추장, 카사바, 쿠스쿠스 등 한국과 아프리카 고유의 재료를 사용해 사막과 초원, 강과 고원 등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특징을 표현한 요리가 제공됐다.
또한 만찬장 대형 미디어월에는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조선왕실 행차 풍경’ 등 조선시대 정조의 여정을 그린 기록화를 3D로 생동감 있게 구현한 영상들이 상영돼 한국의 전통문화를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에게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
만찬에는 13개 부처 장관과 청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주호영·윤상현·나경원·이헌승·김석기 의원과 이주영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경제계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