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같은 법사·운영위 사수… '날치기' 거야 폭주 막아낼것


원구성, 범야 파상공세 '협치' 설득
'당정관계' 당에서 리드해 나갈것
총선승리 원인은 공약실천 집중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역대급 총선 참패를 기록했지만,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배준영 의원은 신도시개발이 있었음에도 여유있게 승리했다. 평소 조용한 성품이지만 지역구 살림(공약실천) 챙기기에는 누구 못지 않은 억척스러움을 보였던 그다.

007.jpg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3일 경인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지난 21대 후반기 법사·운영·기재·과방·외통·국방·정보위 등 7개 상임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2024.6.3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배 의원은 '여소야대' 어려운 정국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원구성 협상을 이끌고 있다. 집권여당이다보니 대통령실과의 수평적 관계 정립도 그의 몫이 됐다. 좀처럼 오르지 않은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과 집권여당으로서 국정 주도권을 회복하는 일도 그의 손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3일 오후 국회 수석부대표실에서 그를 만나 22대 국회 원 구성 및 여야관계, 당정 관계 등 현안에 대해 물어봤다.

- 수도권은 총선 참패 지역인데 배 의원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은 뭔가.


"제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공약 실천에 애써온 점이다. 그것을 주민이 평가하셨다. 매니페스토에서 83개 공약 실천을 인증받았다. 선거 때 (정권심판) 바람에 흔들리지 않았고, 주민들은 주민을 위해 일한다는 기대를 보내는 것이다."

- 원구성 협상 중이다. 현재의 여야 관계는 어떤가.


"구도상으로 보면 범야권과 여당이 192대 108이다. 8석만 야권으로 넘어가면 개헌·탄핵도 가능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파상공세를 해오고 있다. 저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계속 야당이 협치할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가겠다."

- 야당에서는 법사위와 운영위를 야당이 갖겠다고 하는데.


"두 상임위는 심장과 같다. 심장을 내주고 다른 것을 협의하자는 것은 맞지 않다고, 민주당에도 말했다. 21대 후반기 국회 마지막의 7개 상임위를 사수하는 것이 목표다. 운영위는 계속 여당이 맡아왔고, 법사위도 제2당이 맡아왔다. 모두 견제와 균형을 위한 메커니즘이다."

- 야당에서는 합의가 안될 경우 표결로 하겠다고 주장하는데.


"법적·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다. 법대로 한다는 것은 헌정사의 워딩을 빌리면 '날치기'다. 그렇게 한다면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 국회에서는 임대차 3법과 같은 악법들이 마구 통과돼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4년 전에도 민주당이 폭주했다. 그 결과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고 지방선거까지 내리 졌다. 끝까지 막겠다. "

- 집권여당과 대통령실의 관계 설정은.


"정부 여당은 한몸이다. 제가 지도부에서 대통령도 뵙고 고위 당정을 통해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는데, 지지율 등에 대해 위기의식을 분명히 갖고 있다. 이분들이 당에 많이 물어보고 의견을 반영해 민생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당에서 당정관계를 리드해 나갈 계획이다. 고위당정을 국회에서 한 것도 그런 의미다."

- 10월 강화군수 보궐선거 공천 계획은.

"군수님께서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프다. 강화가 인천 면적의 40%가 넘고, 할일도 많다. 그래서 특히 저와 함께 손잡고 일을 해 나가야 될 분이기 때문에 능력있고 덕망있는 분이 선출돼서 강화의 미래를 저와 함께 걸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

2024060401000031000003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