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은 이학영 선출

국민의힘 “의회 독주 중단” 피켓 집회

22대 국회 첫 본회의는 야권 일방으로 열렸다. 원구성 협상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문을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자신만 옳다고 주장했다. 2024.06.0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22대 국회 첫 본회의는 야권 일방으로 열렸다. 원구성 협상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문을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자신만 옳다고 주장했다. 2024.06.0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22대 국회의 첫번째 본회의는 결국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만 참석해 국회의장을 선출했고,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밖에서 ‘의회독주 중단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집회했다.

민주당 등 야당 192명은 5일 민주당 우원식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총 192명 중 190표를 얻었다.

국회부의장으로 민주당 이학영 의원을 선출했다. 188명 중 187표를 확보했다.

국민의힘 몫의 국회부의장은 여당의 불참으로 선출되지 않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 나서서 “본회의가 열렸다고는 하지만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어 적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출된 국회의장은 본회의를 집회할 권한이 있지만, 국회의장 공백 상황에서 본회의는 여야 합의하에서만 열린다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민주당 일방으로 소집된 본회의의 ‘무효’를 주장하는 셈이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준 45.1%의 민심을 존중하지 않고 짓밟고 조롱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법대로’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법대로하자고 외치지만 사실은 다수의 힘으로 오늘 회의를 열고 있다”면서 국회법보다 상위에 있는 최고법인 헌법에 규정된 예산안 처리 시한 12월2일이 번번이 어겨지는것을 예로 들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발언으로 반론에 나섰다.

박 원내수석은 “국회법이 정한 5일을 공표하고 지난 달 13일 이후 10여차례 양당 원내대표단간 만났다. 또 법이 정한 5일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국회부의장도 선출하지 않았다”면서 “국회의 신뢰성은 절차를 지키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과거 원구성 하는 방식을 국민들이 질타하지 않았나. 그래서 새롭게 원구성하며 국회법 절차를 지키자고 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총선 민의에 대해서도 양당은 시각차이가 현격했다. 박 원내수석은 “윤석열 검찰 정권을 심판했다. 국회가 검찰정권을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명령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이 이 명령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그동안 대통령실 눈치 보고 거수기 역할 했다는 것을 한번 더 증명하는 것 뿐”이라고 쏘아 붙였다.

국민의힘은 의석 전체를 비웠고, 추 대표도 자신의 할말을 하고는 퇴장해 버렸다.

그 시각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문 밖에서 ‘의회독주 중단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여론전을 펼첬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당선인사에서 여야 원내대표에게 7일이라는 국회법 시한을 제시하며 밤새서라도 합의하자고 한 뒤, 본회의 직후 의장실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으나, 추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본회의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민주당은 의회 독주를 중단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6.5 /연합뉴스
본회의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민주당은 의회 독주를 중단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6.5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