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시정 질의
부시장 "가장자리 물길 직방류 검토
동구 요청 도수로 설계비 2억 반영"
유정복 "외부요인으로 승인 안돼
전략 재구상 TF구성 계획 수립중"
인천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인천교유수지 악취 문제 해결' '방치된 골든테라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허식(무·동구) 인천시의원은 지난 5일 제295회 인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인천교유수지 악취 문제를 지적했다.
허 의원은 "서구와 동구 사이에 있는 인천교유수지 악취는 십여 년 전부터 민원이 지속되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안"이라며 "산소를 발생시키는 수중폭기시설 설치 등 악취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인천교유수지는 1990년 동구와 서구 일대 저지대 침수 예방을 목적으로 설치된 방재시설이다. 30년 넘게 인천환경공단 가좌하수처리장 방류수와 인근 생활하수 및 오수가 인천교유수지로 유입돼 퇴적물 부패에 따른 악취가 심각하다. 인천교유수지 수질은 환경부 하천 수질 환경기준 '매우 나쁨' 수준이다.
2020년 인천시가 내놓은 원도심 내 유수지 관리 및 활용 기본계획에서는 인천교유수지의 퇴적량이 12만5천t에 달했다. 2022년부터 인천교유수지 '부분 준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준설량이 적은 탓에 악취 민원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인천교유수지 '전체 준설'에는 236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해 인천시는 시행 시기를 2031년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인천시는 인천교유수지 수심이 1m에 불과해 수중폭기시설 설치는 부적합하다고 봤다. 대신 가좌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인천교유수지가 아닌 바다로 직접 방류하고, 추후 인천교유수지의 물이 마르면 생태공원 및 친수 공간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덕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매일 35만t의 하수처리수가 인천교유수지로 유입된다. 유수지 가장자리에 도수로(물길)를 건설해 방류수 등 유입수를 해양으로 직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동구청에서 요청한 도수로 설계비 2억원을 사업성 검토를 통해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날 시정질문에서는 4년 넘게 방치된 영종도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등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신성영(국·중구2) 시의원은 "올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업 기간 연장이 불승인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가 전국 최대 방치 건물이 될까 우려된다"며 "복합리조트 사업을 포함한 미단시티는 착공한 지 15년이 넘도록 정상 추진이 안 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책이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복합리조트 사업자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은 2014년 카지노 예비허가를 받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사업 기간을 연장했지만 진전이 없었고, 복합리조트 건축 공사는 2020년 2월 중단됐다. 현재 골든테라시티 분양률은 40%대에 불과하고, 미분양 금액은 1조원에 이른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도시공사 등이 참여하는 '미단시티 활성화 협의체 TF'를 구성(4월16일자 12면 보도='카지노 빠진 미단시티' 활성화 협의체 첫 회의)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1억4천900만원을 들여 '영종도 복합리조트사업 정상화를 위한 학술 용역'도 추진 중이다. 다만 방치된 복합리조트 건물과 땅 모두 RFKR의 사유 재산인 만큼 대책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당초 3개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인천에서 유치해 추진했지만 미단시티는 외부 요인에 의해 카지노 승인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라며 "기본 전략을 다시 짜야겠다는 생각에 TF를 구성했다. 종합 추진 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한편, RFKR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카지노 사업 연장 불승인'에 대한 이의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RFKR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부지 매각을 진행할 경우 추정 손실이 1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