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단체행동 1호 지침 전달
가족여행 등 징검다리 연차 많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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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을 선언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첫 단체행동인 '연차투쟁'이 다가오면서 참가자 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따르면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하고 '7일 단체연차'를 사용토록 하는 단체행동 1호 지침을 전달한 상태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전삼노가 밝힌 조합원은 전체 삼성전자 직원의 약 22% 수준인 2만8천387명이며 조합원 대부분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이다.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해까지 1만명에 못 미쳤으나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조합원 수가 2배 넘게 급증했다. 이날까지 전체 조합원 중 7일 '연차투쟁'에 동참하는 규모는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와 같이 징검다리 휴일이었던 지난해 6월6일 현충일 전날 연차를 사용해 3~6일 나흘 동안 연휴를 즐긴 삼성전자 직원이 수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미뤄 올해도 7일 연차를 사용하는 삼성전자 직원은 3만~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연차휴가자가 전삼노가 밝힌 전체 조합원 수를 훨씬 웃도는 것은 물론, 전체 직원 수의 30%가 넘어서면서 전삼노의 '7일 단체연차' 사용 지침보다는 오히려 6~9일 연휴를 즐기려는 연차 사용 사례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수원, 용인, 화성지역의 초·중·고교 상당수가 7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상태로, 모처럼 가족여행을 즐기기 위한 연차 사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전삼노의 '연차 투쟁'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이나 출하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단체(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전삼노 파업을 비판하면서 노노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