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검찰 해체하라”, “이재명을 구속하라”
7일 정오께 수원시 영통구의 법원종합청사 앞 삼거리. 횡단보도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본 사람들 사이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심 선고를 앞둔 이날 수원법원종합청사 앞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단체와 반대단체 사이에 맞불집회가 열렸다.
이 대표 지지단체는 수원지방검찰청 앞 인도에 모였다. 두건과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낀 참가자 50여명은 한 손엔 민주당 깃발과 태극기를, 다른 손엔 ‘비리검찰 탄핵’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500m가량을 줄지어 섰다. 이들은 “야당 대표 향한 조작수사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소리쳤다.
수원에 거주하는 지지단체측 집회 참가자 허모씨는 “이미 이화영은 검찰에 회유당해 거짓으로 증언했다고 말해 CCTV만 확인하면 된다”며 “검찰과 정부가 정적을 죽이기 위해 편파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은편 횡단보도에는 ‘이재명을 구속하라’, ‘문재인 구속하라’라고 적힌 피켓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집회 신고를 낸 민간단체 소속 20여명은 “적폐청산 이재명”을 연이어 외쳤다. 집회 물품이 담긴 트럭에는 ‘이화영 범죄는, 오직 법리대로 판결!’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붙었다.
해당 단체의 단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우리 단체는 이재명이 권력을 앞세워 행한 모든 범죄의혹에 대해 규탄 활동을 하고 있다”며 “사법부는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좌고우면하지 말고 법리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쪽 집회 참가자 10여명은 횡단보도 중간에서 물리적으로 부딪치기도 했다. 이들을 제재한 경찰은 “여러분은 지금 집회 장소를 이탈해서 집회하고 있습니다. 각자 집회 장소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방송했다.
한편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신진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북송금(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 선고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판결에 따라 검찰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양 진영 지지자들의 갈등이 재판까지 치닫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