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선 한양·삼성·한신 등 18곳
안철수 의원 만남 등 적극 유치활동
아파트 호가·실거래 최대 2억 벌어져
평촌 꿈마을·일산 백마1단지도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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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지구 발표 영향으로 분당 등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의 호가가 오르고 있다. /경인일보DB

정부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발표 영향으로 분당과 일산, 평촌 일대 부동산 호가가 꿈틀대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정비사업이 선도지구 지정으로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연결, 호가 상승세로 연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아파트 단지 위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에선 서현1동에 소재한 시범단지가 대표적이다. 분당신도시에선 1991년에 준공된 한양과 삼성·한신 등 최소 18곳이 선도지구를 노리는 중이다.

현재 한양과 삼성·한신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안철수(성남분당갑)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하는 중이다. 소유주가 모인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시범한양 소유주 김모(33)씨는 "1기 신도시 교통 요충지인 만큼 선도지구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며 "한양 입주민 사이에서는 '우리가 아니면 누가 되겠나'라는 말이 나온다. 주민 동의율도 높고 아주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호가로 연결되는 양상이다. 이날 기준 한양아파트 전용면적 35㎡는 7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동일면적은 지난달 21일 6억8천만원에 실거래됐다. 불과 17일 만에 실거래가와 호가의 차이가 7천만원이나 벌어졌다.

대형면적은 호가가 껑충 뛰었다. 현재 한양아파트 전용면적 164㎡는 20억5천만원에 매물이 올라왔다. 해당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5월19일 18억5천만원(13층)이다. 호가와 실거래가 차이는 2억원에 달한다.

삼성·한신에서도 동일한 모습이 관측된다. 전용 133㎡의 경우 매매 호가가 20억5천만~21억원 수준이다. 전용 84㎡ 시세는 15억~15억8천만원이다. 해당 단지 전용 133㎡, 전용 84㎡ 최근 매매가는 17억원, 15억원이다. 호가와 실거래가의 차이가 상당한 셈이다.

선도지구 물량이 '4천호+α'로 결정된 안양 평촌신도시 일대도 꿈틀대고 있다. 이른바 '꿈마을'로 불리는 단지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1993년에 준공된 꿈우성 전용 158㎡ 호가는 14억5천만~15억원에 형성됐다. 전용 158㎡는 지난 3월 13억3천만원(8층)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평촌 또한 실거래와 호가가 1억원 이상 격차가 난다.

일산신도시에서는 백마1단지삼성(1993년 준공) 등이 선도지구 사업지로 거론된다. 이곳 또한 호가는 오르는 중이다. 지난 4월 이곳 전용 133.47㎡ 6층 주택은 8억8천만원에 매매됐는데, 최근 동일면적 매물은 8억8천만~9억5천만원에 나와 있다.

산본신도시 또한 선도지구 지정에 매진 중이지만, 호가와 실거래가 차이는 크게 없다. 군포지역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지구 지정 기준 발표 이후 소형 면적 중심으로 조금 문의가 늘어나고 소유주들도 가격을 약간씩은 올렸는데, 정작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