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27주만에 0.03%↑ 전환
공인중개사 "거론만으로 긍정적"

최근 정부가 1기 신도시를 대상으로 '2만6천가구+α'를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내에서는 1기 신도시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주(지난 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27주 만에 0.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주요 지역을 보면 안양 동안구(0.20%)는 비산·관양동 위주로, 성남시 분당구(0.19%) 서현·이매동, 과천시(0.17%)는 부림·별양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이외 고양 덕양구(0.07%)와 일산서구(0.04%)가 소폭 올랐다. 이들 지역의 경우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을 앞두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양시 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선도지구로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 해당 지역 및 단지 집값에는 매우 긍정적 요소"라면서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같은 지역 내 다른 단지 아파트 가격이 내릴 때 선도지구 집값은 버텨주거나, 오를 때는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경기도 내에선 선도지구 중에서도 선호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처럼 재개발·재건축 호재에 따른 시세 급등까지는 아니겠지만, 금리가 더는 오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 정책 완화 기조로 상승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기지역 전세가격도 0.06% 상승했다. 지역별로 수원시 영통구(0.35%), 성남시 중원구(0.32%), 성남시(0.21%), 성남시 분당구(0.2%), 의정부시(0.17%), 성남시 수정구(0.15%), 안산시 상록구(0.15%), 수원시 장안구(0.15%) 등이 올랐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