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들 짧게나마 재충전 원한 듯
지난달 정무직 변화 의식했을 수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임기 초부터 함께해 온 비서실의 정무직 중 핵심이라 불린 6명의 비서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서실장 교체 등 비서실 쇄신 바람 속에 나온 것으로, 이들이 김동연 지사에게 재신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가 2년 또는 3년 뒤 대선(大選) 또는 재선(再選)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핵심 참모진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재충전의 기회를 원했다는 '전언'도 들리는 가운데, 김 지사가 조만간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복수의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김 지사 비서진 중 6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단행된 고위 정무직 변화와 맞물려 있다.
김 지사는 앞서 신임 정책수석, 비서실장에 외부 인사를 수혈하며 김동연 2기 출발을 알렸다. 정책수석에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 선거를 이끌었던 신봉훈 전 인천시 소통협력관, 비서실장에는 유인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안정곤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이사가 임명됐다.
경기도는 김 지사와 인연이 없던 이들의 영입소식을 알리며 '삼고초려' 했다는 설명을 붙인 바 있다.
이번에 사의를 밝힌 비서들은 이들과 다르게, 대부분 김 지사가 정치권에 첫발을 들인 '새로운물결' 시절부터 동행한 인물들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질책이 있었거나 변화의 필요성이 요구돼 나온 사의표명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한발 더 전진하기 위해 리프레시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있었고, 지사님에게 보다 넓은 선택지를 드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비서들이 집단 사의를 밝히긴 했지만 김 지사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년 이들이 사실상 지근거리에서 지사를 보좌하며, 살림은 물론 핵심 정책들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비서 인사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도지사의 결정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신지영·이영지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