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동물 보호·가정 입양 역할도
특수목적견 실제 성사는 쉽지 않아
경기도는 반려마루에서 은퇴한 군견 예랑이와 윤지를 보호 중이다. 각각 국방부에서 추적견, 정찰견으로 근무하다 은퇴한 이들은 지난 3월 반려마루로 이송됐다.
11일 여주시 반려마루에서 만난 예랑이와 윤지는 잔디밭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한 채 윤기나는 검은색 털을 휘날리며 마음껏 뛰어다니고 있었다.
은퇴견이라고 해서 아프거나 상처가 많을 것이라는 편견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강원도 춘천시 군견훈련소에서 보호 중이던 예랑이와 윤지가 반려마루로 온 것은 경기도가 동물복지 향상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동물복지를 선도하고자 경기도형 반려동물 복지정책 '애니웰(Animal Welfare·동물복지)' 정책을 마련했다. 애니웰은 2026년까지 동물등록률 80%·유기동물 입양률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반려동물·반려인·반려산업 등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정책이다.
애니웰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정식 개관한 반려마루는 경기도가 직접 운영하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이다. 시군 동물보호소 등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데려와 보호하고, 가정으로 입양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려마루에는 지난해 9월 화성 강아지 번식장에서 687마리가 이송되기도 했다.
반려마루에 있는 강아지 입양 또는 임시 보호를 희망하면 언제든지 신청 가능하다. 입양 전 '반려견 입양 전 교육'을 온라인 수강하고 반려마루를 직접 방문하거나, 경기도동물보호복지플랫폼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하지만 예랑이와 윤지가 입양될 가정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수목적견은 대부분 몸집이 크고, 활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 아파트 등에서는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예랑이와 윤지의 소식이 기사로 보도되자 입양 문의가 오기도 했지만 문의자의 번복으로 입양까지 성사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예랑·윤지가 입양되지 못하더라도 반려마루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가정에 입양돼 보다 세밀한 돌봄을 받을 필요가 있는게 사실이다. 은퇴 전까지 평생을 군에서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봉사동물을 보호할 계획이고, 입양을 위해 홍보에 애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