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

한-중앙아시아 미래발전 비전 실현위한 양국 간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 논의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웃으며 박수치고 있다.  2024.6.14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웃으며 박수치고 있다. 2024.6.14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저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현지 동포 약 14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동포가 살고 있는 나라이기에 이번 간담회가 더욱 뜻깊다”며 “1937년 우즈베키스탄에 대규모로 이주하기 시작한 동포들은 한민족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황무지를 비옥한 농토로 일구었고, 이제는 우즈베키스탄 정계, 재계, 문화·예술계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며 양국 간 우의를 이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후에는 에너지, 건설, 자동차, 섬유 등 여러 분야에 우리 기업이 진출해 동포사회의 외연과 규모가 확대돼 현지에서 홍수, 전염병, 지진 등 재난 구호에도 앞장서며 양국 국민 간 유대와 우정을 돈독히 다져왔다”며 “동포들이 가교가 되어준 덕분에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현재 2만명이 넘는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배우고 있고 인적 교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양국 관계 발전에 따라 동포들의 삶도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앞두고 동행, 융합, 창조를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구상’을 발표했다고 언급하며 “내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러한 구상에 기반해 한-중앙아시아 미래발전 비전을 실현하고 양국 간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4.6.14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4.6.14 /연합뉴스

동포간담회에선 여러 참석자들이 각자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포 대표로 환영사를 한 강창석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인 공동체가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어울려 발전하는 특별한 곳”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현지에서도 더욱 모범적인 한인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던 만큼, 이곳 동포들은 저마다 민간 외교관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성실히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빅토르 고려문화협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이번 대통령님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고려인 동포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잘 간직하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중요무형문화재 3호 남사당놀이 전수자인 이정현 님의 설장구 춤, 우즈베키스탄 공훈가수 신 갈리나 님의 ‘나의 조국 코리아’ 노래를 끝으로 마무리됐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공연자들과 사진 촬영을 함께 하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타슈켄트 거리 80여 곳의 전광판에 윤 대통령의 사진과 ‘우즈베키스탄과 대한민국 국민의 영원한 우정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하는 등 도시 곳곳의 가로등마다 태극기를 걸어 윤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크게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