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평가 토론회 공통된 의견

득표율 기준 국민의힘과 경합세
강성발언·유튜브출연 분노 선동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을 평가하는 공개 토론회에서 당이 '민주당의 압승'으로 평가되는 것에 도취돼선 안된다는 제언과 함께 3년 뒤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확신하기에는 불안 요인이 상당한 만큼 당내 견제 장치를 만들고 개혁 과제에 대한 이행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개 토론회에서는 총선 결과에 안주해선 안된다는 공통적인 의견들이 이어졌다. 리서치업체 한국사람연구원 정한울 원장은 "의석수로는 압승했지만, 득표율 기준으로 보면 (국민의힘과) 경합세"라며 "2020년 총선에서 양당 격차는 8.5%p였는데, 이번 선거에선 5.4%p 차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중도 확장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선거를 보면 승기를 쥐었던 정당은 선거 이후 지지율 급락 사태가 있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선거 이후) 민심의 기대를 정확히 포착하지 못하면 엉뚱한 쪽으로 관심이 분산되거나 이탈되면 지지율이 언제든지 진보건 보수건 급락할 수 있다는 걸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의 강성 발언과 유튜브 출연에 대해선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에서 활동했던 서복경 더기능연구소 대표는 "지금 유권자들의 정서는 '분노'가 아닌 '불안'인데, 민주당 정치인 중에는 유튜브에 출연해 분노를 선동하는 분들이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더 강한 언어, 더 센 발언으로 뭔가를 지르고 다니면 사태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자기 견제가 필요하다"며 "일부 발언은 당 윤리 규정 위반 행위일 수 있는데, 이를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17대 열린우리당 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영역에 있어서 정책적 능력, 전문성 강화, 수권 정당으로서 신뢰감, 안정적인 태도 등의 문제를 어떻게 갖춰갈 지 내부의 심각한 토론과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