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테이프로 어선 GPS 수신기 하단과 옆면 등을 차페한 모습. /인천시 제공
알루미늄 테이프로 어선 GPS 수신기 하단과 옆면 등을 차페한 모습. /인천시 제공

북한 ‘재밍’ 공격, 수평으로 신호 발사

GPS 수신기 측면과 하부, 알루미늄 차폐

인천시가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에 따른 어민 조업 피해를 막기 위해 손쉬운 대응책을 고안했다.

인천시는 어선 GPS 수신 안테나에 차폐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북한의 전파 교란을 차단하는 실험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차 폐시설 설치에 드는 비용은 어선 1척당 약 2만원이다.

북한이 GPS 공격을 실시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5일간 인천 앞바다 어선들은 GPS 오작동 피해를 겪었다. 북한은 위성 신호보다 강한 고출력 신호를 쏴 GPS 수신을 방해하는 일명 ‘재밍’(Jamming) 공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북한의 교란 신호가 수평으로 발사되는 점에 착안해 어선 GPS 수신 안테나 측면과 하단에 알루미늄 차폐시설을 부착하는 방식을 연구했다. 앞서 북한이 재밍 공격을 실시할 당시 해상과 해안가에서는 GPS 오작동이 관측됐지만 내륙 도심에선 피해가 없었다. 이는 수평으로 발사된 북한의 교란 신호가 도심 건물 등에 막힌 것으로 인천시는 분석했다.

인천시는 알루미늄 테이프를 어선 GPS 수신기 측면과 하부에 감아 북한의 교란 신호를 차폐하고, 정상적인 인공위성 GPS 신호는 개방된 수신기 상부로 수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국현 인천시 수산과장은“인천의 소형어선은 어업 활동을 GPS에 의존해 북한의 전파 교란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며 “2만원대의 알루미늄 테이프를 이용한 전파교란 차단 효과가 입증될 경우 수백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