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토크콘서트 참석 '존재감'

김동연(캐리커처) 경기도지사가 친노·친문 세력을 속속 경기도에 합류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앙 정치권과의 접점도 늘리면서 대권 행보를 본격화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GTX 플러스 상생 협약식 및 토론회' 참석차 20일 국회를 방문한 김동연 지사는 행사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났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김 지사는 "경기도가 친노·친문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저희는 그런 의식을 한 적이 없고, 경기도의 발전·앞으로의 도정에서의 성과를 내기 위해 경기도를 위해 힘 보태주실 분들, 능력있는 분들 모시는 과정에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또 대권 도전의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권이요? 누구?"라고 반문하며 "그런 건 상관없다. 대선 때 이재명 후보와 연대하면서 했던 합의문이 정치교체, 국민 통합이었다. 일관되게 저는 권력구조 개편과 정치개혁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대권을 위한 세 결집 과정이라는 일각의 시각을 인정하진 않았지만, 그의 행보는 더욱 친노·친문 그리고 대권으로 향하고 있다.
우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꺼낸 의제도 '개헌'이었다. 김 지사는 "기후변화, 저출생, 5·18 정신을 포함한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야 한다. 권력구조 개편도 숙제다. 이런 걸 포함한 개헌도 의장님 계시는 동안 진전과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우상호 전 의원의 '대한민국 정당역사 토크콘서트'에도 깜짝 참석했다. 우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쓴소리를 도맡아 해온 인사인데, 김 지사는 예정에 없던 행사에 참석해 즉석에서 축사까지 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인사들 앞에서 "우상호 (전 의원의) 책에 민주당의 뿌리, 민주정당, 원내정당, 대중정당을 얘기했다. 지금 민주당이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원내 대책을 포함해서 다시 한 번 새겨볼 수 있는 이야기 아닌가 싶어서 유심히 잘 봤다"고 덕담했다.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늘리는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친문계 좌장으로 불리는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 정책 자문기구인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변인 등 추가 정무직 선임에서도 친노·친문계 영입이 이어질 것이란 게 도 내부의 전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로 이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 대표 사법 리스크의 대안이나 대항마로는 현재 김동연 지사가 현직 경기도지사라는 타이틀을 통해 가장 앞서 있다"며 "특히 경기도가 영입한 인사들이 친노·친문계이자 비명계여서, 김 지사가 이들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로 필요에 의한 융합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성·권순정·오수진기자 mrkim@kyeongin.com